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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성, 면접 후기

평범한 기계공학과 공돌이의 취준 도전기 #9_체험형 인턴

by jeonsnow 2021.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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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의 취준 도전기 포스팅을 시작하고 벌써 9번째 이야기로 찾아 뵙습니다. :)

 

1편의 2019년 하반기 채용을 시작으로 벌써 2021년 상반기 채용을 준비했던 이야기를 써내려 가고 있네요. 취준 참 오래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2021년 상반기에 취뽀를 했으니 이제 취준 도전기 포스팅도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오늘은 2021년 제 취준 생활의 전부였던 체험형 인턴 썰에 대해 풀어보려고 합니다.

 

기계공학과-취준-체험형 인턴

 

 

 

체험형 인턴..?

2021년 해가 바뀌어도 여느때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밤 늦게까지 '자소설닷컴에 공고 올라온거 없나?' 기웃거리다가 밤늦게 잠들고, 아침에 일어나 또 자소설닷컴을 보면서 늦은 점심을 먹는 백수생활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이때는 자존감도 낮아져서 추석이나 설날에 내려가지도 않고 집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NCS나 전공공부도 맨날 카페에서 공부한답시고 가서는 커피나 홀짝거리고 몇 문제 끄적거리다가 오기를 반복했습니다. 아무리 공부를 해도 NCS 실력이 느는 것이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정말 소질이 없구나' 거의 반포기 상태였고 차라리 잘 찍는게 더 확률이 높을 것이라는 생각까지도 했었습니다.

 

 

아무튼 무기력한 상태로 자소설닷컴을 보던 중 체험형 인턴 공고가 올라온것이 보였습니다. 인턴은 체험형 인턴과 채용형 인턴이 있습니다. 체험형 인턴은 말그대로 계약기간동안 체험만 시켜주고 계약기간이 끝나면 별도의 채용과정 없이 쿨하게 끝나는 인턴입니다.

 

 

처음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채용도 안시켜줄거면서 이거 하는 건 완전 시간낭비 아닌가?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체험형 인턴도 장점이 많았습니다. 

 

체험형 인턴 장점

 

1. 우선 자소서에 한줄이라도 쓸말이 생깁니다.

자소서를 작성하면서 가장 뼈아플 때가 경력란을 작성하지 못하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인턴을 수료하게 되면 경력란에 한줄이라도 쓸말이 생기고 면접에서도 한마디라도 더하고 나올 수 있습니다.

 

 

2. 공부할 시간이 많아집니다.

이건 제가 따로 체험형 인턴 후기를 검색해보면서 알게 된건데 거의 돈받고 공부하는 독서실이더군요. 모든 체험형 인턴이 그런건 아니겠지만 공기업, 특히 발전소 체험형 인턴은 일도 안시키고 거의 독서실이라는 후기가 많았습니다. 월급도 쎈데 공부까지 시켜준다? 완전 개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3. 회사생활 간접체험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취준하면서 혼자 공부만 하는 것은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더 이상 사회생활을 학교가 아닌 회사에서 겪어보고 싶었습니다. 회사생활이라곤 드라마 '미생'으로 배운게 전부였던 터라 직접 사무실 분위기도 느껴보고 여러 사람도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 체험형 인턴

일단 자소설 닷컴에 올라온 공기업 체험형 인턴에 모두 서류를 넣었고 그중에서 딱 한곳 합격한 곳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었습니다. 체험형 인턴이 좋은 점이 NCS도 없고 면접도 없이 100% 서류로 뽑기 때문에 따로 시간들여 준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계약기간은 3개월이고 3개월이 지난 후 추가로 3개월 연장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체험형인턴
2021년 1차 체험형 인턴 선발인원표입니다.

 

저는 고리사업소에 지원을 했습니다. 많은 사업소 중 고리발전소에 지원을 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사람도 많이 뽑고 위치가 부산이라서 지원했습니다. 뭔가 바다 가까이 부산생활에 대한 로망이 있었기 때문에 고리발전소로 지원을 했습니다. 

 

 

밖에서 산책하다가 합격문자를 받았는데 비록 체험형 인턴이긴 해도 최종합격 문자를 받으니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가자 부산으로!!

일단 합격하게 되면 여러가지 제출해야 할 서류가 많습니다. 그리고 제출 마감기한까지 시간도 촉박한데다가 우체국에서 우편으로 보내야 하기 때문에 늦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서류를 제출하고 부산에 방을 구하러 갔습니다. 일단 한수원은 통근 셔틀버스가 있습니다. 한수원 인턴 톡방에서 인사 담당자가 셔틀버스 노선을 업로드 해주었는데 해운대랑 일광역에서 셔틀이 정차했습니다. 해운대는 뭔가 비쌀것 같고 부담되서 우선은 일광역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일광역 부동산에 가보니 방이 없더군요....

 

 

차라리 셔틀을 타지말고 회사 바로 앞에서 걸어서 다니자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회사 앞에 원룸촌이 모여있는 기장군 장안읍 월내리로 향했습니다. 네비찍고 가려면 월내농협을 찍고 가는것이 편합니다. 일광역 근처와는 다르게 다행히 방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리고 한수원 인턴들이 많이 지냈어서 그런지 3개월 단기 계약이 되는 곳도 많았습니다.

부산-월내리
월내리 정거장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보증금없이 월 29만원 짜리 풀옵션 방을 얻었습니다. 상수동의 친구 자취방은 더 작은 방이 500/50이었는데 너무 방값이 싸서 바로 계약을 했습니다. 제가 살던 원룸에서 한수원 정문까지 걸어서 약 10분정도 걸렸습니다. 현관을 나오면 길 건너편이 바로 방파제였습니다. 제가 상상했던 거랑은 많이 다르지만 바다 앞에 살아보는 부산생활의 로망이 어찌어찌 이뤄졌습니다.

부산-월내리-바다
오션뷰입니다.

 

만약 한수원 고리발전소 인턴을 하신다면 일광역이나 해운대에 방을 구하지 말고 월내리에 방을 구하기를 추천드립니다.

 

부산-월내리-방파제

포스팅을 써내려가다가 사진을 찾아서 올려봅니다. 월내리에 살면서 밤에 가끔 방파제를 따라 걸으면서 힐링을 많이 했었습니다.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어서 혼자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배 불빛 보면서 물멍을 많이 때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궁상맞았네요.

부산-월내리-풍경

만두집에 만두사러 갈 때마다 지나는 길입니다. 이 길도 제가 걷기 좋아했습니다.

 

 

 

부산에서 살아남기

인사담당자가 카톡으로 다음주 월요일 아침 9시까지 정문 앞으로 모이라고 연락을 했습니다. 타지에서의 생활에 적응도 할 겸 금요일에 미리 부산으로 내려갔습니다. 우선 월내리 마을을 둘러보았습니다. 일단 카페는 컴포즈 커피 하나가 있었습니다. 편의점은 가까운 곳에 두개가 있었고 중형마트도 두개가 있었습니다. 우선 저는 생수, 휴지, 젓가락, 햇반, 라면만 대충 사왔습니다.

이후로도 저는 3개월간 저녁밥을 라면에 햇반만 먹었습니다. 뭔가 요리도 하고 인테리어도 꾸미면서 멋있게 살 줄 알았는데 현실은 대충 매트하나 깔고 라면만 먹으면서 지냈습니다.

 

 

 

집을 나와서 좀 걸으니 장안천이라는 하천이 있고 산책길이 있었습니다.

장안천은 3개월간 타지에서 생활하면서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자주 걸었던 길입니다. 나중에 부산갈일이 생긴다면 다시 꼭 가고 싶습니다.

월내리-장안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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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월내리-장안천-산책
장안천의 입구쪽 길입니다.

월내리는 밤이 되면 정말 조용합니다. 집 앞이 바로 도로인데도 불구하고 차소리도 들리지 않고 바다소리만 ASMR처럼 들려와서 숙면을 하기엔 최고였던 집이었습니다. 아무튼 체험형 인턴 덕분에 저의 첫 자취생활이 시작됐습니다.

 

 

다음에는 부서를 배정받고 난 후 인턴생활과 인턴으로 지내면서 어떻게 공부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범한 기계공학과 공돌이의 취준 도전기 모음 Clic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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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 도전기 #2_기사 취득
취준 도전기 #3_토익, 토스 공부
취준 도전기 #4_본격적인 취준 시작
취준 도전기 #5_첫 면접과 느낀 점
취준 도전기 #6_임원면접, 화상면접, AI면접
취준 도전기 #7_공기업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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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 도전기 #9_체험형 인턴
취준 도전기 #10_타지 생활
취준 도전기 #11_마지막 면접
취준 도전기 #12_부산 여행
취준 도전기 #13_취준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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