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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성, 면접 후기

평범한 기계공학과 공돌이의 취준 도전기 #11_마지막 면접

by jeonsnow 2021.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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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오늘은 21년 상반기 취준 생활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기계공학과-취준-면접

 

 

무한 자소서 양치기

저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회사에서는 공부를하고 퇴근 후 자취방에 돌아와서는 자소서를 쓰는 생활을 반복했습니다.

 

기계공학과-회사-자소서
21년 상반기 제가 썼던 기업들의 자소서입니다.

역시나 현대자동차, 롯데, 코오롱 등 대기업은 서류에서 입구컷을 당했습니다. 최종합격까지는 못해봐도 좋으니 현대자동차 서류는 한번쯤 통과해보고 싶었는데 못해봐서 아쉽습니다. 반대로 공기업은 모두 서류를 통과하고 NCS까지 시험을 쳤습니다. 학점도 낮고 대외활동도 없는 제가 공기업을 타겟으로 취준을 했던 것은 결과적으로 옳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유한킴벌리같은 경우는 필기시험을 비대면으로 치뤘습니다. 필기유형은 공기업의 NCS와 유사했지만 한가지 다른점이 있습니다. 의사소통능력의 경우 '다음중 옳은 것은?'이라는 문제에서 보기중에 '알 수 없다'라는 선택지가 있습니다. 이게 굉장히 사람을 헷갈리게 만들어서 문제 풀면서 많이 버벅였습니다.



한수원은 인턴생활중에 정규직 공고가 올라와 시험을 치러 갔었습니다. 고사장에 한수원 인턴동기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시험 문제중에 회사관련 상식을 물어보는데 공부했던 것이 하나도 안나오던군요. 방사능의 단위, 설립연도 등을 암기해갔는데 발전소 외벽의 두께를 물었습니다. 고민도 없이 찍었습니다. 시험을 치고 돌아오니 같은 팀 직원들이 시험 잘 치뤘냐고 물어봤고 잘 못봤다고 대답했습니다. 나중에 알게됐지만 제 인턴 동기중에 딱 한명이 최종합격했다고 들었습니다.

 



처음으로 통과한 NCS

여튼 매일 매일 불합격 문자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공부하다가 핸드폰이 윙~울리면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갔다가 문자의 첫 문장을 보고 바로 핸드폰을 꺼버리는 일이 일상이었습니다.

 

 

'아쉽게도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기회에 좋은 인연이 되었으면 합니다'

 

 

'채용인원의 제한으로 안타깝게도 함께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불합격 멘트도 기업마다 정말 다양하고 특색이 있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금호석유화학의 불합격 멘트가 심금을 울렸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또 핸드폰이 울렸습니다. 속으로 또 '어딘가에서 떨어졌구나, 내가 또 떨어질 때가 어디가 남았지?' 라는 생각으로 문자를 확인했는데 이번에는 내용이 조금 달랐습니다. 저는 면접을 보게 됐다는사실보다 처음으로 NCS필기를 뚫었다는게 더 기뻤습니다. 이때 처음으로 공부한 보람을 느꼈습니다.

 

 



집으로

필기에 합격하고 면접까지 시간이 5일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바로 NCS 책을 덮고 기업조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필기 합격자들이 만들어 놓은 오픈 카톡방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남은 휴가를 모두 쓴 뒤 부산에서 SRT를 타고 집으로 올라왔습니다.

 

기업조사를 할 때 개인적으로 오픈카톡방은 추천드립니다. 저는 따로 면접스터디는 하지 않았지만 대신에 오픈카톡방으로 얻은 정보가 많습니다.

 

다들 백수 신입들 주제에 어찌 그리 잘 아는지 카톡방을 읽다보면 솔깃한 정보가 많습니다. 카톡방 애들이 말하는 걸 들어보면 '내가 정말 면접 준비가 안돼있구나' 라고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선발대로 면접을 본 애들중에 자비롭게도 면접 질문을 귀띔해주는 애들도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면접 전날 집 앞 카페에서 오픈카톡방과 회사 홈페이지, 관련 기사를 읽으며 나름대로 예상질문도 만들어보고 자소서 기반으로 1분 자기소개도 만들어봤습니다. 예전에 한화큐셀, 동아에스티, 풍산에서 미리 겪었던 일들이라 면접장 안에서의 내 모습이 이미 그려졌 있었고 크게 긴장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마지막 면접

면접은 제가 마지막 번호라 제일 늦게 끝났습니다. 대기시간도 제일 길었고 대기 시간이 길다보니 없던 긴장도 하게 됐습니다. 마지막에 면접대기실에 혼자 남아서 시계를 보고 있을 때는 기분이 묘했습니다.

 

면접은 평범했습니다. 알면 자신있게 대답했고 모르면 모른다고 대답했습니다. 전공면접은 공조냉동쪽을 물어봤습니다. 다행히 기사 공부했던 것이 머리에 남아있었습니다. 유튜브에서 배운대로 최대한 잘 알면서도 신입의 마인드로 겸손한 척 답변을 했습니다.

 

자기소개서 기반으로도 질문을 받았는데 제 졸업프로젝트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이것 또한 공조냉동 관련 내용이었습니다. 면접관들이 공조냉동에 관심이 많나 봅니다. 그리고 동아리 활동에 대해서도 물어봤습니다. 대학 동기들과의 잊지못할 행복한 추억이었다고 디즈니에 나오는 공주처럼 오버해서 대답했던 것 같습니다.

 

인성 또한 늘 받아왔던 질문들을 받았습니다. 인성질문을 하는 사람들은 인사과 사람들이 아니라 외부에서 온 사람들 같았습니다. 그 중에서 도덕적인 경험을 묻는 질문이 있었는데 저는 솔직하게 그런 경험이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이미 서류에 저의 봉사시간이 0시간인 것도 나와있어 거짓말을 할 수 도 없었습니다. 뭔가 면접관이 꼬리 질문을 하려던 것 같은데 제가 딱 잘라서 '그런 경험 없었습니다.'라고 하니 당황한 것 같았습니다.



이것이 마지막 질문이었고 면접은 끝이 났습니다.



인사를 하고 면접실 문을 닫고 나오면서 머리를 쥐어 뜯었습니다. 마지막 질문때문에 면접을 조졌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충 얼버무려서 답변을 했었어야 했는데...

 

 

면접이 끝나자마자 서울역으로 가 부산행 표를 끊은 뒤 바로 부산으로 내려갔습니다. 부산에 내려가면서도 마지막 질문을 받았던 순간이 계속 맴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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