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번 AI 연구원에 이어 오늘은 의료공학과 출신 연구원 인터뷰를 진행해 봤습니다.
의료공학 졸업생으로서, 그리고 R&D 신입 연구원으로서 어떻게 취업을 했고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의료기기 관련 중견기업 R&D 부서에서 열심히 일하고! 배우고! 있는 24살 7개월차 신입사원입니다.
2.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하셨는데 취준 당시 스펙이 궁금합니다.
저는 수도권 4년제 의료공학과를 학점 4.23으로 졸업했습니다. 취업당시 컴퓨터 활용능력 1급이랑 의공기사가 있었습니다. 영어는 그렇게 잘하진 못했어요. 토익이랑 오픽 모두 기업에서 요구하는 점수만 충족시켰습니다.
공모전은 2학년 때 한번 참가했었고, 4학년 때도 공모전 참가해서 동상을 받았어요.
대학교 프로젝트에선 제가 리더였는데 회사에 들어와보니 똑똑한 사람이 너무 많았어요.
3. 취업 과정이 궁금해요.
취준 당시 저는 최대한 빨리 취업을 하고 싶었어요. 남들보다 빨리 사회경험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4학년 1학기때 모든 이수학점을 다 듣고 2학기때는 온전히 취준에만 집중했죠.
지금 다니는 회사는 두번째 회사예요. 처음 다니던 회사에서 이직한 케이스거든요.
처음 다니던 회사는 왜 그만두고 이직을 결심하신 건가요?
졸업을 앞두고 학교에 취업 공고가 내려왔어요. 공고를 보고 바로 지원을했고 합격을 했죠. 하지만 오래 다닐수가 없었어요.
왜냐하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X소기업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었거든요. 우선 가족회사였습니다. 그리고 처음 출근을 했는데 사수도 없고 아무도 업무에 대해서 가르쳐 주지 않았어요. 그러고선 성과를 내지 못하면 돈을 못준다는 등 눈치를 줬죠.
결국 2개월만에 그만뒀습니다.
왜 R&D로 진로를 선택하게 됐나요?
첫 회사를 그만두고 한동안 현타가 왔어요. 저는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 생각했는데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요. 우선 열흘정도 쉬면서 기분전환을 하고 다시 취업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의료공학은 제가 졸업한 대학 선배나 동기들 기준으로 보통 의공기사, RA, 영업직, R&D로 많이 취업을 해요. 여기서 RA는 의료기기 인허가를 담당하는 전문가를 말해요. 참고로 여자들은 RA를 많이가고 남자들은 대학병원 의공기사를 많이 갑니다.
저는 R&D를 제외하고 나머지 진로는 저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나머지 일들을 제가 직접 해본건 아니지만 그냥 R&D가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R&D가 보통 석박사들만 지원서를 쓸 수 있다고 생각했었거든요? 하지만 선배들 중에서 열명 중 한명은 학사로도 연구원이 되는 것을 보고 저도 왠지 가능할거 같아서 지원하게 됐어요. 뭔가 승부욕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진로를 정하고 난 뒤 잡코리아, 잡플래닛, 사람인을 통해 막연하게 생각했던 R&D를 무작정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 취업준비 과정이 궁금합니다.
우선 저는 대기업, 공기업 이런건 신경쓰지 않고 빨리 취업하는 것을 목표로 자소서를 제출했어요.
취업 과정은 특별하지 않아요. 서류가 통과한 뒤 면접을 봤습니다. 면접도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다.
<면접에서 어떤 질문을 받았나요?>
지원동기, 자기소개, 회사의 비전,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점, 지방에서 왔는데 회사가 멀지 않나 이런것들을 물어봤습니다.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은 저의 장점과 지식을 엮어서 설명했고, 회사가 멀지 않냐는 질문엔 어차피 지방살아서 방 구해서 살아야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4. 출근 후 일과가 궁금합니다.
우선 초반에는 프로젝트와 관련 논문을 읽고 팀장님 앞에서 발표를 했습니다. 다른 기업이 만든 제품은 어떤가 조사를 하기도 했고요.
현재는 박사를 도와 보조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실험분석, 실험보고서 작성, 국책회의 참여, 해결방안 등을 도와주고 있죠. 국책과제의 경우 현재 4년짜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공장에서 외국 엔지니어들에게 교육이수를 받았습니다. 여러가지 참여해야 할 것이 많아서 이리저리 돌아다닙니다.
영어 성적이 높지 않던데 외국 엔지니어들과의 의사소통은 어떻게 극복했나요?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미국발음이 아니라 독일인이 하는 발음이라 더 듣기 어려웠어요. 그래도 4개월 동안 듣다보니 귀가 어느정도 트였습니다. 퇴근 후에는 따로 영어회화 화상 수업을 들었습니다.
7개월 동안 일하면서 느낀 점은 뭔가요?
R&D 연구원은 학사도 할 수 있지만 박사와 차이가 많이 납니다. 어쩔 수 없지만 이게 현실입니다. 박사님이 온전히 자기일을 할 수 있게 자잘한 보조업무를 처리해야 하죠. 이러면서 배우고 경력을 쌓긴 하지만요.
그리고 R&D라는 이름은 멋있지만 연구원은 자잘한 모든것을 다해야 합니다. 신경쓸게 많아서 작은 1인기업 같은 느낌이에요. 제가 느낀 건 이정도입니다.
워라벨이랑 연봉은 만족하시나요?
워라벨은 좋다고는 말 못하겠네요. 칼퇴한다고 해서 아무도 뭐라하진 않지만 연구원들이 퇴근을 안합니다. 업무 환경은 좋지만 야근을 많이 해요. 현재는 다른 회사와 협업중이라 평소보다 더 늦게 퇴근합니다.
그래도 생각보다 출장이 많아서 빨리 끝날 때도 있습니다.
연봉은 많진 않지만 제 능력에 비해 괜찮게 번다고 생각합니다.(세전 200중반)
그럼 이직을 준비하시나요?
네, 따로 하고 싶은게 있어요. 근데 지금 바로는 하지 않을 거예요. 대학교에서 4년동안 배워도 사실 아는게 없는데 , 최소 2년은 한곳에 있어야 업무든 사회생활이든 배운다고 생각합니다.
5.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세요.
의료공학은 전자공학에 비해 분야가 좁아요. 의료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의료공학을 추천하지만 깊이있는 학문을 원하면 전자공학 졸업 후 의료공학 석사취득을 추천합니다.
개인 시간을 내서 인터뷰를 도와준 친구에게 가식없이 솔직하게 본인이 느낀점을 인터뷰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런 점이 관련학과를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제가 하는 인터뷰는 기업이나 직무를 대표하는 인터뷰가 아니라
수많은 현직자들 중 한명이 느끼고 경험했던 것을 재밌게 풀어내는 것이니
재밌게 봐주시고 필요했던 정보가 있으면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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