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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여행 , 맛집

[자전거 국토종주] 인천에서 부산까지 633km의 페달링 _ 사전준비, 코스, 꿀팁

by jeonsnow 2022.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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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오늘은 자전거 국토종주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자전거 국토종주는 인천에서 부터 부산까지 총 633km의 길을 오직 자전거 만으로 가야하는 긴 여행인데요. 저는 2019년 7월 여름에 친구와 함께 종주를 했습니다.

 

 

빨간게 저임


어떤 일을 시작할 때는 계획 이전에 이유가 있어야죠?

 

 

 

 

내가 국토종주를 가기로 한 이유

 

 

1. 취업 전 마지막 여행

현재 직장인으로 살다 보니 여행을 가려면 큰 결심을 해야합니다. 남아있는 연차도 계산해야 하고, 팀 분위기도 살펴야하고, 이제는 엄카가 아닌 직접 지불해야하는 숙박, 식사 비용 등.. 맘 놓고 여행을 떠나려면 이때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마지막 여행을 뭔가 뜻깊게 보내고 싶어서 국토종주를 선택하게 됐죠.

 

 

 

 

 

2. 힐링

국토종주는 자전거로 직접 가야하니 좋든 싫든 풍경을 온전히 눈에 담게 됩니다. 땀 뻘뻘 흘리며 수십 km를 달려와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고 잠깐의 휴식을 취하며 풍경을 보면 정말 힐링이 됩니다. 저는 현재까지도 종종 국토종주 때 찍었던 사진을 보거나 에피소드들을 회상합니다.

 

 

 

3. 스펙

세번째 이유인 스펙은 다소 계산적이고 낭만이 없게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실제로 국토종주의 목적에 스펙이 있었습니다. 취준을 해보신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자기소개서와 면접의 단골 질문은 

 

 

'가장 힘들었던 경험은?', '힘들었던 경험과 그것을 극복한 사례는?', '리더쉽을 발휘했던 경험은?'

 

 

이런 것들입니다. 이런 뻔한 질문들은 의외로 대답하기가 힘들뿐 아니라 힘들었던 경험이 군대밖에 없는 저같은 사람들은 국토종주만큼 좋은 경험이 없습니다. 실제로 대기업, 공기업 자기소개서에도 이 경험을 썼고 면접에서도 위와 같은 질문을 받으면 국토종주했던 썰을 풀었습니다.

 

뒤에 공중전화부스 같이 생긴게 인증센터입니다.


국토종주는 당일치기나 하루 편하게 자고 오는 여행이 아니기 때문에 철저하게 사전준비를 해야 안전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개개인마다 준비해야 할 것들이 다르겠지만 제 기준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골라봤습니다.

 

 

 

1. 필요한 준비물

 

 

선글라스, 넥쿨러(스카프), 선크림, 스프레이 파스, 모기약, 반장갑, 보조배터리, 팔토시, 우비 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특히 날씨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우비는 반드시 챙기시기 바랍니다. 저도 뚝섬과 낙동강에서 갑자기 태풍을 만나 폭우를 맞으며 라이딩을 했습니다. 

 

일기예보를 잘 확인합시다

 

 

헬멧, 엉덩이 패드, 보호장비는 국토종주 전문 자전거 대여샵에서 대여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본인자전거가 아닌 분들은 따로 자전거 용품을 준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제가 방문한 자전거 대여점은 바이크로 라는 곳입니다. 방화동에 있으며 국토종주의 출발지인 인천과 가깝고 국토종주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기 때문에 사장님이 관련 지식이 풍부하십니다. 그래서 초보자가 가도 꼭 필요한 팁이나 장비들을 알아서 챙겨주셔서 편합니다.

 

 

 

바이크로(자전거프로미케닉샵) ·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강서구 방화대로 52길 33 1층

★★★★☆ · 자전거 수리점

www.google.co.kr

서울특별시 강서구 방화대로52길 33 1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2. 미리 운동할 것

 

 

아무리 운동을 많이 한 사람이라도 종주 첫날 수십 킬로미터를 페달을 밟으면 알이 베기고 엉덩이가 까지게 돼있습니다. 저도 두번째날 패드를 꼈음에도 엉덩이가 까지고 허벅지가 아파서 자전거를 못탈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저는 종주 한달 전부터 매일 운동을 하며 기초체력을 길렀습니다.

 

 

저는 스쿼트 50개와 1시간 정도 런닝 혹은 걷기를 했습니다. 

 

 


 

3. 인증 수첩

아마 가장 중요한 준비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국토종주는 중간중간 인증센터라는 빨간색 공중전화 부스같이 생긴 곳이 있으며 이곳에서 스탬프를 찍어야 인정이 됩니다. 또한 이 스탬프가 모두 찍힌 인증수첩이 있어야지만 나중에 상장과 메달을 수령할 수 있습니다.

 

 

 

인증수첩은 온라인 샵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며 우리강 이용 도우미라는 사이트에서도 구매가 가능합니다. 저는 우리강 이용도우미 사이트에서 구매를 했으며 이 사이트에 방문하시면 여러 종주 팁과 인증사진 등을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riverguide.go.kr/kor/introduceBuyCycleCertificationNote.do?menuIdx=1448

 

인증수첩·지도 안내 및 구매 - 우리강 이용 도우미

 

www.riverguide.go.kr

 

 

그리고 종주가 끝나고 난 사실인데 인증수첩 대신 국토종주 어플로도 인증을 할 수 있으며, 어플과 수첩 둘다 없을 시에는 인증센터 앞에서 찍은 본인이 나온 사진으로도 인증이 된다고 합니다.


국토종주 길은 총 다섯가지의 자전거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는 3박 4일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진짜 고수분들은 2박 3일에도 종주를 완료한다고 합니다.

 

 

아래는 제가 종주할 당시 각 자전거 길당 목표 소요시간을 정한 것입니다. 물론 제대로 지켜지진 않았습니다ㅋㅋ

 

 

1. 아라자전거길 

21KM 소요시간 약 1시간 30 

>아라 서해갑문 

>아라 한강갑문 

 

 

2.한강자전거길 

56KM 소요시간 약 3시간 40

>여의도서울마리나인증센터 

>뚝섬전망콤플렉스인증센터 

>광나루자전거공원인증센터 

>충주댐 

 

 

3.남한강자전거길 

136KM 소요시간 약 8시간 50 

>능내역 

>양평군립미술관 

>이포보 

>여주보 

>강천보 

>비내섬 

>충주탄금대 

 

탄금대에서

 

 

4.새재자전거길 

100KM 소요시간 약 6시간 40 

>충주 탄금대 

>수안보온천 

>이화령휴게소 

>문경 불정역 

>상주 상풍교 

 

지옥의 코스 이화령

 

5.낙동강자전거길 

389KM 소요시간 미정

>안동댐 

>상주 상풍교 

>상주보 

>낙단보 

>구미보 

>칠곡보 

>강정고령보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한암보 

>양산물문화관 

>낙동강하구둑 

 

 

 

 

 

길을 찾아갈 때는 오픈라이더 앱을 사용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자동차 네비 앱을 사용했습니다. 일정은 본인 체력과 일정에 따라 분배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때가 바로 자동차 네비 앱을 사용할 때입니다. 비가 와서 자전거 종주 길이 침수가 됐습니다.

 

 

그리고 종주를 할 때 아침 일찍 오전 다섯시에 라이딩을 시작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점심에는 햇살이 강하기 때문에 실내에서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체력관리에 더 도움이 됩니다.


 

밥이나 숙소는 따로 정하진 않았습니다. 아마 머무를 숙소를 정하고 그곳을 목적지로 달린 뒤 하루를 마무리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습니다. 시내를 지날때는 식당에서 먹었지만 식당이 없을 때는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먹거나 동네슈퍼에서 라면을 먹었습니다. 근데 저는 동네슈퍼에서 먹었던 라면이 가장 기억에 남고 맛있었습니다.

 

모텔 제육볶음밥..개꿀맛

 

 

숙소같은 경우도 가까운 모텔에서 묵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경상도 지역(낙동강 자전거길)에는 국토종주하는 라이더들을 위한 자전거 민박이 활성화 돼있습니다. 저는 상주자전거 민박이라는 곳에서 묵었는데 제가 있는 곳까지 트럭으로 픽업도 해주고 시설도 괜찮습니다.

 

 

상주자전거 민박

 

민박집에서의 아침

 

탄금대를 지나고나서 부터는 경사도 높고 길도 험하기 때문에 체력과 시간 분배를 잘해서 가시기 바랍니다. 특히 이화령이 힘듭니다. 아마 대부분 자전거를 끌고 산을 올라가야 할 겁니다.

 

 

이화령만 지나면 대구, 양산, 부산 등 도시를 끼고 가기 때문에 크게 힘들진 않습니다.

 

대구 음료수 자판기에서

 

그리고 마지막 부산에 도착해 마지막 인증센터인 낙동강 하굿둑을 갈 때는 힘들다는 느낌은 거의 없고, 바다를 보며 페달을 밟을 때마다 빨리 끝내고 싶단 생각과 시원섭섭한 기분이 동시에 듭니다.

 

 

끝!


그리고 종주가 끝나면 서울로 자전거를 반납해야 합니다. 이때 꼭 서울로 복귀하는 날짜를 주말로 맞춰서 일정을 짜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주말에만 기차와 전철에 자전거를 가지고 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속버스에 실을 수 있지만 아무래도 기차로 오는 것이 편하기 때문에 복귀날짜도 잘 고려해서 스케줄을 짜야 합니다.

 

 

저는 아무생각없이 일정을 짰는데 운좋게도 복귀날이 주말이라 참 다행이었습니다.

 

 

 

마치며..

 

이렇게 저는 날씨 운이 지지리도 없었음에도 안전하고 즐겁게 종주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혹시 군대가기 전, 취업하기

전 뭔가 색다른 추억을 쌓고 싶은 분들은 국토종주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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